도서관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책
도서관이 우리의 삶 속으로 한층 더 가까이 들어왔다. 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도 도서관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아파트 안에 주민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들도 많다.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마을의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한 빌 게이츠처럼 도서관을 나의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서관은 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전국의 도서관들은 책을 비치해 놓고 대출만 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와의 대화, 문화교실, 창작·독서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사서 선생님, 내일은 뭐 할 거예요?』는 이렇듯 책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다룬 책이다. 국내 최초로 ‘도서관 프로그램’이라는 주제에 집중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4개의 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도서관 프로그램은 책이다’에서는 책 읽기, 글 쓰기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고, 제2장 ‘도서관 프로그램은 사람이다’에는 공연처럼 여럿이서 책을 갖고 활동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제3장 ‘도서관 프로그램은 목표설정이다’에서는 도서구입 후원금 모금과 같이 목표를 세워 추진한 사업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녹여냈고, 마지막으로 제4장 ‘도서관 프로그램은 성장이다’에서는 자원봉사활동가 다섯 명의 성장 스토리가 수록되어 있다. 부록에는 반달어린이도서관에서 11년간 진행한 ‘어머니독서회’의 독서토론 도서들이 정리되어 있다.
책에서 저자는 20년간 어린이도서관의 1인 사서로 일하면서 열정적으로 추진한 프로그램들을 자세하게 들려준다. 그래서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는 사서들에게는 ‘아이디어 창고’가 되어줄 것이고, 자녀들이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도 자주 가기 바라는 학부모들에게는 유용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를 마지막 장에 별도로 수록하고 있는 것은 이 책이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어머니독서회’와 같은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강사, 방과 후 교사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섯 분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틀림없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겠다’는 희망에 가슴 설레고 빨리 도서관으로 달려가고 싶어질 것이다.
대학 졸업 후 화성시 공공도서관 1호 사서로 도서관에 입문했다. 2004년부터 현재의 수원 반달어린이도서관에서 20년째 일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에 오기 전 서점, 대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일한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되었다.
기획하고 조직화하며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한다. 일을 제대로 벌이기 위해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2년 동아리 회원들과 비영리 민간단체(NPO)를 만들었다. 지금도 도서관 일상에서 새로운 일, 흥미로운 일, 조금은 다른 일을 상상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다(茶)사랑, 다산』 그림동화를 쓰고, <미래 작가를 빚어내는 지역문화 프로젝트 작품공방>, <반달의 꿈>, <반달어린이도서관 친구들에게 권하는 책> 등의 간행물을 엮었다.